토라포션 1주 · 5일째 · 10월 8일 목요일 · 창세기 4:19–22
가인의 후손 라멕이 두 아내를 맞고, 그의 자녀들이 목축·음악·금속 기술의 시조가 됩니다. 짧은 네 절이 문명의 시작을 알립니다.
이번 주 일곱 날 보기
- 1일 일 · 창 1:1–2:3
- 2일 월 · 창 2:4–19
- 3일 화 · 창 2:20–3:21
- 4일 수 · 창 3:22–4:18
- 5일 목 · 창 4:19–22 (오늘)
- 6일 금 · 창 4:23–5:24
- 7일 안식일 · 창 5:25–6:8
오늘의 본문 · 창세기 4:19–22 (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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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4장
19라멕이 두 아내를 맞이하였으니 하나의 이름은 아다요 하나의 이름은 씰라였더라 20아다는 야발을 낳았으니 그는 장막에 거주하며 가축을 치는 자의 조상이 되었고 21그의 아우의 이름은 유발이니 그는 수금과 퉁소를 잡는 모든 자의 조상이 되었으며 22씰라는 두발가인을 낳았으니 그는 구리와 쇠로 여러 가지 기구를 만드는 자요 두발가인의 누이는 나아마였더라
본문 따라 읽기 · 유대 전승의 구절별 풀이
왜 이 이야기를 길게 적었는가: 하나님이 가인에게 ‘칠 대째에 복수하리라’고 하신 약속을 지키셨음을 밝히려는 것입니다. 라쉬는 이 이야기를 가인에게 하신 ‘칠 대째에 복수하리라’는 약속의 성취로 읽습니다.
홍수 전 세대의 풍습이라, 한 아내는 아이를 낳게 하고 다른 아내는 쾌락을 위해 약을 먹여 임신하지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쾌락을 위한 아내를 꾸며 놓고, 아이를 낳는 아내는 홀대하여 ‘아다(치워진 자)’라 불렀다고 합니다(창세기 라바 23:2).
야발은 처음으로 가축을 기른 이이고, 풀이 떨어지면 다른 곳으로 가기 때문에 한 달 여기 한 달 저기 장막을 치고 살았다고 풉니다.
‘두발(תובל)’을 ‘향신료(תבלין)’와 연결해, 가인의 기술을 ‘개선하여’ 살인자를 위한 무기를 만들어 주었다고 풉니다(창세기 라바 23:3). 그에게는 ‘놋과 쇠로 여러 가지를 날카롭게 한 자’라고 합니다.
나아마는 노아의 아내였다고 풉니다(창세기 라바 23:3). 다른 전승은 이 이름이 우상 숭배와 관련된다는 풀이를 줍니다.
히브리어 낱말 공부
일부다처가 성경에 처음 나오는 대목입니다. 2:24의 ‘한 몸’과 선명하게 대비됩니다.
아다는 ‘장식’, 씰라는 ‘그늘’로 읽는 풀이가 있고, 라쉬는 ‘아다 = 치워 둔 여자’, ‘씰라 = 그늘 아래 사는 여자’로 풉니다.
여기서 ‘아비’는 직업의 시조·원조를 뜻하는 셈어의 표현입니다. 야발은 장막과 목축의 시조입니다.
현악기와 관악기를 대표로 들어 ‘음악’ 전체를 가리킵니다.
‘라타쉬’는 날을 세워 갈다입니다. 청동기와 철기 기술이 한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이 이 계보에 있습니다.
히브리 배경
4:17–22는 가인의 후손에게서 도시, 목축, 음악, 금속 기술이 나온다고 밝힙니다. 인류 문명의 기원을 가인의 자손에게 돌리는 것은 문명을 맹목적으로 칭찬하지 않는 성경의 시선입니다. 이 기술 가운데 쇠를 다루는 일이 곧바로 4:23–24의 ‘칼의 노래’와 이어집니다. ‘아비’는 동일 업종 공동체의 후견인·시조를 부르는 말(‘장인의 조상’)로 쓰입니다. 고대 근동의 길드를 떠올리면 됩니다. 일부다처는 이 계보에서 처음 보이며, 바로 이어서 폭력의 노래가 나옵니다.
유대 전승은 이렇게 읽었다
두 아내의 풍습(자녀를 위한 아내와 쾌락을 위한 아내)을 홍수 세대의 타락한 풍습의 한 모습으로 읽습니다.
두발가인이 무기를 ‘개선’했다고 풀어, 문명의 발전이 살인의 도구를 낳은 이야기로 읽습니다. 기술이 도덕에 앞서 가는 모습입니다.
나아마를 노아의 아내로 보는 풀이가 있습니다. 노아의 아내 이름이 성경에 없다는 점을 채우려는 시도입니다.
세 시선으로 읽기 · 유대 전승 ↔ 본문 문맥 ↔ 개혁신학
라쉬는 두 아내를 홍수 세대의 풍습으로 풉니다. 한 아내는 자녀를 위해, 다른 아내는 쾌락을 위해 두었다는 이야기입니다(창세기 라바 23:2).
4:19는 일부다처가 성경에서 처음 나오는 대목입니다. 2:24의 ‘한 몸’, 마 19:4–6, 말 2:14와 대조해 읽습니다. 본문은 라멕을 칭찬하지 않고 곧이어 칼의 노래(4:23–24)를 적습니다.
칼빈은 4:19를 ‘일부다처가 타락하고 잔혹한 가문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그것이 ‘두 사람이 한 몸이 된다’는 하나님이 정하신 영구한 자연 질서를 어긴 것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이 타락을 가인의 집에서 나오게 하신 것은 일부다처를 하는 이들이 그 본보기를 부끄러워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풉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4.1은 한 남자가 한 아내만 두는 것을 규정합니다.
칼빈의 읽기가 본문 문맥(2:24와의 대조)에 충실합니다. 다만 아브라함과 야곱 같은 신앙의 조상도 일부다처였다는 점을 본문은 직접 평가하지 않으므로, 이 대목의 대조를 모든 구절에 한꺼번에 적용하는 일은 조심해야 합니다.
라쉬는 두발가인이 가인의 기술을 ‘개선하여’ 살인자를 위한 무기를 만들었다고 풉니다(창세기 라바 23:3). 문명의 발전을 폭력의 도구와 연결해 경계하는 읽기입니다.
4:20–22는 목축, 음악, 금속 기술을 가인의 후손에게 돌립니다. 본문은 이를 칭찬하지도 비난하지도 않고 4:23의 칼의 노래와 이어 놓습니다. 출 31:1–5, 사 28:24–29는 기술과 지혜도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합니다.
칼빈은 4:20에서 기술과 생활의 편의를 발명하는 일은 ‘결코 멸시할 수 없는 하나님의 선물’이며, 가장 타락한 가문이 오히려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는 것은 가인이 완전히 저주받아 좋은 선물조차 받지 못한 것이 아님을 보여 준다고 합니다.
두 시선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라쉬는 기술이 도덕을 앞질러 갈 위험을, 칼빈은 하나님이 악한 가문에도 선물을 주신다는 사실을 말합니다. 후대에 ‘일반은총’이라 부르게 되는 생각과 닿는 대목입니다. 본문 자체는 평가를 하지 않고 독자에게 맡깁니다.
바로잡기 · 주의할 점
아다·씰라 이름 풀이(치워진 여자·그늘 아래 여자)와 약을 먹여 불임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라쉬가 소개하는 미드라쉬이고, 본문은 이름만 적습니다. 본문의 의미를 이런 사회 풍습으로 일반화하지 마세요.
‘나아마 = 노아의 아내’는 창세기 라바의 한 의견일 뿐 본문에 없습니다. 노아의 아내는 이름이 없습니다.
문명(성·음악·금속)이 가인의 계보에서 나온다는 점을 곧바로 ‘문명은 악’이라고 읽을 수는 없습니다. 본문은 기술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않고, 4:23의 노래가 보여 주는 폭력과 함께 놓아 긴장을 만듭니다.
오늘의 물음
출처와 읽는 법
성경 본문과 구절 번호는 개역한글 기준입니다. 히브리어 성경과 번호가 다른 곳은 개역한글 번호로 옮겼습니다. 이 글에 적은 성경 참조는 모두 개역한글에 있는 구절인지 확인했습니다. 유대 전승(라쉬·람반·이븐 에즈라·온켈로스)과 탈무드·미드라쉬 인용은 세파리아(Sefaria)의 영어 번역을 읽고 한국어로 옮긴 공부용 소개입니다. 창세기 라바와 탈무드 인용은 원문을 열어 문장과 대조했고, 원문에서 확인되지 않은 것은 ‘라쉬는 …라고 풉니다’로만 남겼습니다. 탄후마·시프라·야콜 쉼오니는 라쉬가 인용한 것을 옮겼으며 원문 대조를 아직 하지 못했습니다. 개혁신학 쪽은 칼빈 『창세기 주석』,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소요리문답, 벨직 신앙고백의 원문을 읽고 썼습니다. 성경 본문이 말하는 것과 전승이 덧붙인 것은 「바로잡기」와 「세 시선」 칸에서 갈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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