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인에게는 왜 땅이 없을까? 48개 성읍과 지도로 보는 레위인의 유업

레위인에게는 왜 땅이 없을까 대표 이미지

여호수아 21장 · 민수기 18장 35장

가나안 땅을 지파별로 나눌 때 레위 지파만 땅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받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레위인은 무엇을 받았고, 성경은 왜 그렇게 정하셨다고 말할까요? 구절마다 개역개정 본문을 대조하여 정리했습니다.

1. 레위인이 받은 유업 한눈에 보기

땅은 받지 않았고, 대신 하나님 자신과 성읍과 십일조를 받았습니다. 여호수아 13:33은 “오직 레위 지파에게는 모세가 기업을 주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들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의 기업이 되심이었더라”고 말합니다.

받은 것 내용 본문
① 하나님이 기업 “나는 이스라엘 자손 중에 네 분깃이요 네 기업이니라” 민 18:20 · 신 10:9 · 신 18:2 · 수 13:33
② 지파 몫의 땅 없음. “다만 거주할 성읍들과 가축과 재산을 위한 목초지만 주었으니” 수 14:3-4 · 수 18:7
③ 거주할 성읍 48개 다른 지파의 기업 가운데서 성읍과 목초지를 받음 민 35:1-8 · 수 21:41-42
④ 도피성 6곳 48개 성읍 중에서 부지중에 살인한 사람이 피하는 성읍 여섯 민 35:6, 11-14 · 수 21
⑤ 십일조 “이스라엘의 십일조를 레위 자손에게 기업으로 다 주어서” 민 18:21, 24
⑥ 제단의 몫 “여호와께 드리는 화제물이 그들의 기업이 되었음이더라” / “여호와의 제사장 직분이 그들의 기업이 됨이며” 수 13:14 · 수 18:7
⑦ 3년마다의 십일조 돌봄 레위인, 객, 고아, 과부가 와서 먹고 배부르게 신 14:27-29 · 신 26:12
⑧ 재산 보호 성읍 안의 집은 무를 수 있고, 성읍 주위 들판은 “영원한 소유지이니 팔지 못할지니라” 레 25:32-34

한 가지 더 짚습니다. 십일조를 받은 레위인도 그중 십분의 일을 다시 여호와께 드려야 했고, 그 몫은 제사장 아론에게 돌려졌습니다(민 18:26-28). 받기만 하는 지파가 아니라 드리는 지파이기도 했습니다.

2. 지도로 보는 레위인의 48개 성읍

민수기 35:7은 “너희가 레위인에게 모두 사십팔 성읍을 주고 그 초장도 함께 주되”라고 합니다. 여호수아 21장은 그 성읍을 가문별로 적습니다. 아론 자손(제사장 가문)이 13개, 고핫 자손의 나머지가 10개, 게르손 자손이 13개, 므라리 자손이 12개입니다(수 21:4-7, 41).

지중해갈릴리 바다사해요단 강아셀 4납달리 3스불론 4잇사갈 4므낫세(서) 2에브라임 4단 4베냐민 4유다 · 시므온 9르우벤 4갓 4므낫세(동) 2게데스세겜헤브론골란길르앗 라못베셀가문별 성읍 수 (합계 48)아론 자손 (제사장) 13고핫 나머지 10게르손 13므라리 12도피성 6곳 (대략의 위치)점은 지파 안의 성읍 수를 보여 주는 도식이며 실제 위치가 아닙니다

지도는 이해를 돕는 도식입니다. 점은 각 지파 안에 성읍이 몇 개였는지를 보여 줄 뿐 실제 위치가 아니며, 지파 경계도 개략적으로 그렸습니다. 별(도피성)의 위치도 대략입니다.

가문 성읍을 낸 지파 성읍 (★ 도피성) 수
아론 자손 (제사장) 유다 · 시므온 헤브론★, 립나, 얏딜, 에스드모아, 홀론, 드빌, 아인, 윳다, 벧 세메스 9
베냐민 기브온, 게바, 아나돗, 알몬 4
고핫 나머지 에브라임 세겜★, 게셀, 깁사임, 벧호론 4
단 엘드게, 깁브돈, 아얄론, 가드 림몬 4
므낫세 반 지파 (서쪽) 다아낙, 가드 림몬 2
게르손 므낫세 반 지파 (바산) 골란★, 브에스드라 2
잇사갈 기시온, 다브랏, 야르뭇, 엔 간님 4
아셀 미살, 압돈, 헬갓, 르홉 4
납달리 게데스★, 함못 돌, 가르단 3
므라리 스불론 욕느암, 가르다, 딤나, 나할랄 4
르우벤 베셀★, 야하스, 그데못, 므바앗 4
갓 길르앗 라못★, 마하나임, 헤스본, 야셀 4

합계는 13 + 10 + 13 + 12 = 48입니다. 성읍을 내는 규칙은 민수기 35:8에 있습니다. “많이 받은 자에게서는 많이 떼어서 주고 적게 받은 자에게서는 적게 떼어 줄 것이라.” 실제로 땅이 넓었던 유다·시므온에서는 9개, 납달리에서는 3개를 냈습니다. 시므온의 기업은 “유다 자손의 기업 중에서” 받은 것이라(수 19:1, 9) 두 지파를 묶어서 적은 것으로 보입니다.

본문을 읽을 때 알아 둘 점

① 헤브론 성읍은 제사장에게 주었지만 그 성의 밭과 마을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의 소유로 남았습니다(수 21:11-12).

② 역대상 6:54-60은 같은 성읍들을 다시 적는데 일부 이름이 다릅니다. 여호수아 21장의 홀론, 아인, 알몬은 역대상에서 힐렌, 아산, 알레멧으로 나옵니다.

③ 성읍 바깥 땅의 크기에 대해 민수기 35:4는 성벽에서 밖으로 “사방 천 규빗”, 35:5는 동서남북 각각 “이천 규빗”이라고 적습니다. 본문에 두 수치가 함께 나옵니다.

텔 게셀 발굴 현장
텔 게셀 발굴 현장. 게셀은 고핫 자손에게 준 에브라임 지파의 성읍입니다(수 21:21). (CC0 · Davidbena · Wikimedia Commons)
텔 발라타 세겜 유적
텔 발라타(고대 세겜) 유적. 세겜은 에브라임 산지의 도피성이자 레위 성읍입니다(수 21:21). (CC BY-SA 4.0 · TrickyH · Wikimedia Commons)
헤브론의 막벨라 굴 건물
헤브론 시내의 막벨라 굴 건물. 헤브론은 유다 산지의 도피성이자 아론 자손에게 첫째로 제비 뽑힌 성읍입니다(수 21:10-13). (공개 도메인 · Wikimedia Commons)

3. 성경이 말하는 이유

아래는 성경이 직접 적은 이유와, 본문을 함께 읽을 때 연결해 볼 수 있는 이유를 구분해서 정리했습니다.

① 하나님이 그들의 기업이시기 때문입니다 (본문이 직접 밝힌 이유)

가장 분명한 이유입니다. “그러므로 레위는 그의 형제 중에 분깃이 없으며 기업이 없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에게 말씀하심 같이 여호와가 그의 기업이시니라”(신 10:9). 신명기 18:1-2도 “그들이 그들의 형제 중에서 기업을 가지지 않을 것은 여호와께서 그들의 기업이 되심이니”라고 말합니다.

② 맏아들을 대신해 구별된 지파이기 때문입니다 (본문이 직접 밝힌 이유)

민수기 3:12-13에서 여호와께서는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레위인을 택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 태를 열어 태어난 모든 맏이를 대신하게 하였은즉 레위인은 내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유는 “내가 애굽 땅에서 그 처음 태어난 자를 다 죽이던 날에 이스라엘의 처음 태어난 자는 … 다 거룩하게 구별하였음”이기 때문입니다. 민수기 8:16도 레위인을 “내게 온전히 드린 바 된 자”라고 부릅니다. 하나님께 드려진 사람들이니 자기 땅을 가질 이유가 없었습니다.

③ 금송아지 사건에서 여호와의 편에 섰기 때문입니다 (본문과 연결해 읽는 이유)

출애굽기 32:26에서 모세가 “누구든지 여호와의 편에 있는 자는 내게로 나아오라” 하자 “레위 자손이 다 모여 그에게로” 갔습니다. 모세는 “오늘 여호와께 헌신하게 되었느니라”(32:29)고 했습니다. 신명기 10:8은 “그 때에 여호와께서 레위 지파를 구별하여 여호와의 언약 궤를 메게 하며 여호와 앞에 서서 그를 섬기며 또 여호와의 이름으로 축복하게 하셨으니”라고 하고, 신명기 33:9는 “주의 말씀을 준행하고 주의 언약을 지킴”을 레위의 모습으로 적습니다. 구별의 이유를 이 한 사건으로만 설명하지는 않으므로 ①②와 함께 읽어야 합니다.

④ 야곱의 예언이 사명으로 바뀌었습니다 (본문과 연결해 읽는 해석)

창세기 49:5-7에서 야곱은 시므온과 레위에게 말합니다. “그들이 그들의 분노대로 사람을 죽이고 … 내가 그들을 야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 배경은 디나 사건 때 세겜 사람을 기습한 일입니다(창 34:25-26). 이후 시므온은 유다 기업 안에 들어가 살았고(수 19:1, 9), 레위는 이스라엘 전 지파 안의 48개 성읍에 흩어졌습니다. “흩으리로다”라는 말이 레위인이 이스라엘 전역에 퍼져 사는 모습과 겹쳐 보인다는 해석입니다. 본문이 두 사건을 직접 연결해 주지는 않으므로 해석임을 밝혀 둡니다.

⑤ 가르치고 섬기는 일을 맡았기 때문입니다 (본문이 밝힌 직무)

레위인의 일은 성막 봉사, 언약궤를 메는 일, 축복(신 10:8)과 함께 가르침이었습니다. “주의 법도를 야곱에게, 주의 율법을 이스라엘에게 가르치며”(신 33:10). 율법책은 “언약궤를 메는 레위 자손 제사장들”에게 맡겨졌고 칠 년마다 낭독했습니다(신 31:9-13). 여호사밧 때는 레위 사람들이 “여호와의 율법책을 가지고 유다에서 가르치되 그 모든 유다 성읍들로 두루 다니며”(대하 17:9) 가르쳤고, 에스라 시대에는 레위 사람들이 “율법을 깨닫게 하였는데”(느 8:7). 가르치는 사람들이 전 지파 속에 흩어져 있어야 했던 구조입니다.

⑥ 땅은 열두 몫으로 나뉘었습니다 (분배 구조)

여호수아 14:4는 “요셉의 자손이 므낫세와 에브라임의 두 지파가 되었음이라 이 땅에서 레위 사람에게 아무 분깃도 주지 아니하고”라고 적습니다. 요셉이 두 지파로 나뉘어 땅이 계속 열두 몫이 되었기 때문에 레위 몫을 따로 떼지 않아도 땅 분배가 맞았다는 설명입니다(창 48:5 참조).

⑦ 백성의 순종과 이어진 구조입니다 (본문이 보여 주는 결과)

레위인의 생계는 백성이 십일조를 드리느냐에 달려 있었습니다. 신명기 14:27은 “네 성읍에 거주하는 레위인은 너희 중에 분깃이나 기업이 없는 자이니 또한 저버리지 말지니라”고 당부합니다. 느헤미야 13:10은 “레위 사람들이 받을 몫을 주지 아니하였으므로 그 직무를 행하는 레위 사람들과 노래하는 자들이 각각 자기 밭으로 도망하였기로”라고 기록합니다. 느헤미야가 “하나님의 전이 어찌하여 버린 바 되었느냐”(13:11) 하고 레위인을 다시 세우자 “온 유다가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의 십일조를 가져다가 곳간에 들이므로”(13:12) 회복되었습니다.

4. 약속과 현실 사이

여호수아 21:43-45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말씀하신 선한 말씀이 하나도 남음이 없이 다 응하였더라”고 마무리합니다. 그러나 이후의 기록은 현실이 간단하지 않았음을 보여 줍니다.

  • 사사기 17:7-9의 한 레위 청년은 유다 베들레헴에서 “거류할 곳을 찾으러” 에브라임 산지로 가서 미가의 집에서 “해마다 은 열과 의복 한 벌과 먹을 것”(17:10)을 받고 제사장이 됩니다. 사사기 19:1은 “이스라엘에 왕이 없을 그 때에” 에브라임 산지에 “거류하는” 레위 사람을 소개합니다.
  • 게셀은 레위 성읍으로 정해졌지만(수 21:21), 에브라임 지파는 “게셀에 거주하는 가나안 족속을 쫓아내지 아니하였”습니다(수 16:10). 훗날 애굽 왕 바로가 게셀을 탈취하여 딸 솔로몬의 아내에게 예물로 주었습니다(왕상 9:16).

이 본문들은 레위 성읍 제도가 정해진 대로 늘 지켜지지는 않았음을 보여 줍니다. 해석은 각자 다를 수 있으나, 레위인의 처지가 백성의 신앙 상태와 함께 움직였다는 점은 느헤미야 13장과 같은 방향입니다.

5. 정리

  1. “땅이 없다”는 말은 “아무것도 없다”가 아닙니다. 48개 성읍과 목초지, 십일조, 제단의 몫, 도피성의 역할이 있었습니다.
  2. 이유는 겹겹입니다. 하나님이 기업이시고, 맏아들 대신 구별되었고, 금송아지 때 여호와 편에 섰고, 가르치고 섬기는 직무가 있었습니다.
  3. 흩어짐은 사명의 자리가 되었습니다. 야곱이 말한 “흩으리로다”가 이스라엘 전역에 율법을 가르치는 레위인으로 이어졌다고 읽을 수 있습니다.
  4. 레위인의 형편은 백성이 어떻게 드리느냐와 맞물려 있었습니다. 신 14:27의 당부를 느 13장이 되새깁니다.

이미지 출처

  • 텔 게셀: Davidbena, CC0 — Wikimedia Commons
  • 텔 발라타: TrickyH, CC BY-SA 4.0 — Wikimedia Commons
  • 헤브론 막벨라 굴 건물: eman, 공개 도메인 — Wikimedia Commons

성경 본문은 개역개정을 구절마다 대조했습니다. 지도와 표는 여호수아 21장과 민수기 35장의 기록으로 직접 제작한 도식입니다.

Comments

“레위인에게는 왜 땅이 없을까? 48개 성읍과 지도로 보는 레위인의 유업”에 대한 댓글 1개

  1. […] 갈라지기 전에 내딛는 걸음이었습니다. 이 제사장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는 레위인에게는 왜 땅이 없을까?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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