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21장 · 민수기 18장 35장
가나안 땅을 지파별로 나눌 때 레위 지파만 땅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받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레위인은 무엇을 받았고, 성경은 왜 그렇게 정하셨다고 말할까요? 구절마다 개역개정 본문을 대조하여 정리했습니다.
1. 레위인이 받은 유업 한눈에 보기
땅은 받지 않았고, 대신 하나님 자신과 성읍과 십일조를 받았습니다. 여호수아 13:33은 “오직 레위 지파에게는 모세가 기업을 주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들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의 기업이 되심이었더라”고 말합니다.
| 받은 것 | 내용 | 본문 |
|---|---|---|
| ① 하나님이 기업 | “나는 이스라엘 자손 중에 네 분깃이요 네 기업이니라” | 민 18:20 · 신 10:9 · 신 18:2 · 수 13:33 |
| ② 지파 몫의 땅 | 없음. “다만 거주할 성읍들과 가축과 재산을 위한 목초지만 주었으니” | 수 14:3-4 · 수 18:7 |
| ③ 거주할 성읍 48개 | 다른 지파의 기업 가운데서 성읍과 목초지를 받음 | 민 35:1-8 · 수 21:41-42 |
| ④ 도피성 6곳 | 48개 성읍 중에서 부지중에 살인한 사람이 피하는 성읍 여섯 | 민 35:6, 11-14 · 수 21 |
| ⑤ 십일조 | “이스라엘의 십일조를 레위 자손에게 기업으로 다 주어서” | 민 18:21, 24 |
| ⑥ 제단의 몫 | “여호와께 드리는 화제물이 그들의 기업이 되었음이더라” / “여호와의 제사장 직분이 그들의 기업이 됨이며” | 수 13:14 · 수 18:7 |
| ⑦ 3년마다의 십일조 돌봄 | 레위인, 객, 고아, 과부가 와서 먹고 배부르게 | 신 14:27-29 · 신 26:12 |
| ⑧ 재산 보호 | 성읍 안의 집은 무를 수 있고, 성읍 주위 들판은 “영원한 소유지이니 팔지 못할지니라” | 레 25:32-34 |
한 가지 더 짚습니다. 십일조를 받은 레위인도 그중 십분의 일을 다시 여호와께 드려야 했고, 그 몫은 제사장 아론에게 돌려졌습니다(민 18:26-28). 받기만 하는 지파가 아니라 드리는 지파이기도 했습니다.
2. 지도로 보는 레위인의 48개 성읍
민수기 35:7은 “너희가 레위인에게 모두 사십팔 성읍을 주고 그 초장도 함께 주되”라고 합니다. 여호수아 21장은 그 성읍을 가문별로 적습니다. 아론 자손(제사장 가문)이 13개, 고핫 자손의 나머지가 10개, 게르손 자손이 13개, 므라리 자손이 12개입니다(수 21:4-7, 41).
지도는 이해를 돕는 도식입니다. 점은 각 지파 안에 성읍이 몇 개였는지를 보여 줄 뿐 실제 위치가 아니며, 지파 경계도 개략적으로 그렸습니다. 별(도피성)의 위치도 대략입니다.
| 가문 | 성읍을 낸 지파 | 성읍 (★ 도피성) | 수 |
|---|---|---|---|
| 아론 자손 (제사장) | 유다 · 시므온 | 헤브론★, 립나, 얏딜, 에스드모아, 홀론, 드빌, 아인, 윳다, 벧 세메스 | 9 |
| 베냐민 | 기브온, 게바, 아나돗, 알몬 | 4 | |
| 고핫 나머지 | 에브라임 | 세겜★, 게셀, 깁사임, 벧호론 | 4 |
| 단 | 엘드게, 깁브돈, 아얄론, 가드 림몬 | 4 | |
| 므낫세 반 지파 (서쪽) | 다아낙, 가드 림몬 | 2 | |
| 게르손 | 므낫세 반 지파 (바산) | 골란★, 브에스드라 | 2 |
| 잇사갈 | 기시온, 다브랏, 야르뭇, 엔 간님 | 4 | |
| 아셀 | 미살, 압돈, 헬갓, 르홉 | 4 | |
| 납달리 | 게데스★, 함못 돌, 가르단 | 3 | |
| 므라리 | 스불론 | 욕느암, 가르다, 딤나, 나할랄 | 4 |
| 르우벤 | 베셀★, 야하스, 그데못, 므바앗 | 4 | |
| 갓 | 길르앗 라못★, 마하나임, 헤스본, 야셀 | 4 |
합계는 13 + 10 + 13 + 12 = 48입니다. 성읍을 내는 규칙은 민수기 35:8에 있습니다. “많이 받은 자에게서는 많이 떼어서 주고 적게 받은 자에게서는 적게 떼어 줄 것이라.” 실제로 땅이 넓었던 유다·시므온에서는 9개, 납달리에서는 3개를 냈습니다. 시므온의 기업은 “유다 자손의 기업 중에서” 받은 것이라(수 19:1, 9) 두 지파를 묶어서 적은 것으로 보입니다.
본문을 읽을 때 알아 둘 점
① 헤브론 성읍은 제사장에게 주었지만 그 성의 밭과 마을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의 소유로 남았습니다(수 21:11-12).
② 역대상 6:54-60은 같은 성읍들을 다시 적는데 일부 이름이 다릅니다. 여호수아 21장의 홀론, 아인, 알몬은 역대상에서 힐렌, 아산, 알레멧으로 나옵니다.
③ 성읍 바깥 땅의 크기에 대해 민수기 35:4는 성벽에서 밖으로 “사방 천 규빗”, 35:5는 동서남북 각각 “이천 규빗”이라고 적습니다. 본문에 두 수치가 함께 나옵니다.



3. 성경이 말하는 이유
아래는 성경이 직접 적은 이유와, 본문을 함께 읽을 때 연결해 볼 수 있는 이유를 구분해서 정리했습니다.
① 하나님이 그들의 기업이시기 때문입니다 (본문이 직접 밝힌 이유)
가장 분명한 이유입니다. “그러므로 레위는 그의 형제 중에 분깃이 없으며 기업이 없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에게 말씀하심 같이 여호와가 그의 기업이시니라”(신 10:9). 신명기 18:1-2도 “그들이 그들의 형제 중에서 기업을 가지지 않을 것은 여호와께서 그들의 기업이 되심이니”라고 말합니다.
② 맏아들을 대신해 구별된 지파이기 때문입니다 (본문이 직접 밝힌 이유)
민수기 3:12-13에서 여호와께서는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레위인을 택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 태를 열어 태어난 모든 맏이를 대신하게 하였은즉 레위인은 내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유는 “내가 애굽 땅에서 그 처음 태어난 자를 다 죽이던 날에 이스라엘의 처음 태어난 자는 … 다 거룩하게 구별하였음”이기 때문입니다. 민수기 8:16도 레위인을 “내게 온전히 드린 바 된 자”라고 부릅니다. 하나님께 드려진 사람들이니 자기 땅을 가질 이유가 없었습니다.
③ 금송아지 사건에서 여호와의 편에 섰기 때문입니다 (본문과 연결해 읽는 이유)
출애굽기 32:26에서 모세가 “누구든지 여호와의 편에 있는 자는 내게로 나아오라” 하자 “레위 자손이 다 모여 그에게로” 갔습니다. 모세는 “오늘 여호와께 헌신하게 되었느니라”(32:29)고 했습니다. 신명기 10:8은 “그 때에 여호와께서 레위 지파를 구별하여 여호와의 언약 궤를 메게 하며 여호와 앞에 서서 그를 섬기며 또 여호와의 이름으로 축복하게 하셨으니”라고 하고, 신명기 33:9는 “주의 말씀을 준행하고 주의 언약을 지킴”을 레위의 모습으로 적습니다. 구별의 이유를 이 한 사건으로만 설명하지는 않으므로 ①②와 함께 읽어야 합니다.
④ 야곱의 예언이 사명으로 바뀌었습니다 (본문과 연결해 읽는 해석)
창세기 49:5-7에서 야곱은 시므온과 레위에게 말합니다. “그들이 그들의 분노대로 사람을 죽이고 … 내가 그들을 야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 배경은 디나 사건 때 세겜 사람을 기습한 일입니다(창 34:25-26). 이후 시므온은 유다 기업 안에 들어가 살았고(수 19:1, 9), 레위는 이스라엘 전 지파 안의 48개 성읍에 흩어졌습니다. “흩으리로다”라는 말이 레위인이 이스라엘 전역에 퍼져 사는 모습과 겹쳐 보인다는 해석입니다. 본문이 두 사건을 직접 연결해 주지는 않으므로 해석임을 밝혀 둡니다.
⑤ 가르치고 섬기는 일을 맡았기 때문입니다 (본문이 밝힌 직무)
레위인의 일은 성막 봉사, 언약궤를 메는 일, 축복(신 10:8)과 함께 가르침이었습니다. “주의 법도를 야곱에게, 주의 율법을 이스라엘에게 가르치며”(신 33:10). 율법책은 “언약궤를 메는 레위 자손 제사장들”에게 맡겨졌고 칠 년마다 낭독했습니다(신 31:9-13). 여호사밧 때는 레위 사람들이 “여호와의 율법책을 가지고 유다에서 가르치되 그 모든 유다 성읍들로 두루 다니며”(대하 17:9) 가르쳤고, 에스라 시대에는 레위 사람들이 “율법을 깨닫게 하였는데”(느 8:7). 가르치는 사람들이 전 지파 속에 흩어져 있어야 했던 구조입니다.
⑥ 땅은 열두 몫으로 나뉘었습니다 (분배 구조)
여호수아 14:4는 “요셉의 자손이 므낫세와 에브라임의 두 지파가 되었음이라 이 땅에서 레위 사람에게 아무 분깃도 주지 아니하고”라고 적습니다. 요셉이 두 지파로 나뉘어 땅이 계속 열두 몫이 되었기 때문에 레위 몫을 따로 떼지 않아도 땅 분배가 맞았다는 설명입니다(창 48:5 참조).
⑦ 백성의 순종과 이어진 구조입니다 (본문이 보여 주는 결과)
레위인의 생계는 백성이 십일조를 드리느냐에 달려 있었습니다. 신명기 14:27은 “네 성읍에 거주하는 레위인은 너희 중에 분깃이나 기업이 없는 자이니 또한 저버리지 말지니라”고 당부합니다. 느헤미야 13:10은 “레위 사람들이 받을 몫을 주지 아니하였으므로 그 직무를 행하는 레위 사람들과 노래하는 자들이 각각 자기 밭으로 도망하였기로”라고 기록합니다. 느헤미야가 “하나님의 전이 어찌하여 버린 바 되었느냐”(13:11) 하고 레위인을 다시 세우자 “온 유다가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의 십일조를 가져다가 곳간에 들이므로”(13:12) 회복되었습니다.
4. 약속과 현실 사이
여호수아 21:43-45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말씀하신 선한 말씀이 하나도 남음이 없이 다 응하였더라”고 마무리합니다. 그러나 이후의 기록은 현실이 간단하지 않았음을 보여 줍니다.
- 사사기 17:7-9의 한 레위 청년은 유다 베들레헴에서 “거류할 곳을 찾으러” 에브라임 산지로 가서 미가의 집에서 “해마다 은 열과 의복 한 벌과 먹을 것”(17:10)을 받고 제사장이 됩니다. 사사기 19:1은 “이스라엘에 왕이 없을 그 때에” 에브라임 산지에 “거류하는” 레위 사람을 소개합니다.
- 게셀은 레위 성읍으로 정해졌지만(수 21:21), 에브라임 지파는 “게셀에 거주하는 가나안 족속을 쫓아내지 아니하였”습니다(수 16:10). 훗날 애굽 왕 바로가 게셀을 탈취하여 딸 솔로몬의 아내에게 예물로 주었습니다(왕상 9:16).
이 본문들은 레위 성읍 제도가 정해진 대로 늘 지켜지지는 않았음을 보여 줍니다. 해석은 각자 다를 수 있으나, 레위인의 처지가 백성의 신앙 상태와 함께 움직였다는 점은 느헤미야 13장과 같은 방향입니다.
5. 정리
- “땅이 없다”는 말은 “아무것도 없다”가 아닙니다. 48개 성읍과 목초지, 십일조, 제단의 몫, 도피성의 역할이 있었습니다.
- 이유는 겹겹입니다. 하나님이 기업이시고, 맏아들 대신 구별되었고, 금송아지 때 여호와 편에 섰고, 가르치고 섬기는 직무가 있었습니다.
- 흩어짐은 사명의 자리가 되었습니다. 야곱이 말한 “흩으리로다”가 이스라엘 전역에 율법을 가르치는 레위인으로 이어졌다고 읽을 수 있습니다.
- 레위인의 형편은 백성이 어떻게 드리느냐와 맞물려 있었습니다. 신 14:27의 당부를 느 13장이 되새깁니다.
이미지 출처
- 텔 게셀: Davidbena, CC0 — Wikimedia Commons
- 텔 발라타: TrickyH, CC BY-SA 4.0 — Wikimedia Commons
- 헤브론 막벨라 굴 건물: eman, 공개 도메인 — Wikimedia Commons
성경 본문은 개역개정을 구절마다 대조했습니다. 지도와 표는 여호수아 21장과 민수기 35장의 기록으로 직접 제작한 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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